인천 초등생 척추측만증 세계보다 5배↑…'교정 시급'

입력 2017-03-10 15:29
인천 초등생 척추측만증 세계보다 5배↑…'교정 시급'

성창훈 인천대 교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등이 원인"

(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인천 연수지역 초등학생 가운데 척추측만증을 앓는 학생이 세계 청소년보다 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측만증은 신체 골격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신체 기능 저하·상체 근골격 통증, 신체활동 제한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인천대 스포츠과학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인천 연수지역 3개 초등학교 2∼6학년 학생 1천143명의 척추를 3차원 척추구조분석 장비로 측정한 결과, 전체 15%가량이 척추 측만 각도가 10도 이상인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측만증'(AIS)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청소년 중 척추측만증 환자 비율(3%)보다 5배나 높은 수준이다.

주로 청소년기(11∼17세)에 발생하는 AIS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할수록 악화해 정상적인 활동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또 초등학생의 51%는 척추 측만 각도가 경계 각도인 9도로 조사됐다. 경계 각도인 9도에서 관리하지 않으면 바로 10도로 악화한다.

AIS 치료는 시급히 이뤄져야 하지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치료법은 아직 정립돼 있지 않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성창훈 인천대 스포츠과학연구소장은 10일 "질병 정도·연령·성별 등에 따른 치료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도 자세 교정, 운동요법, 보조기 착용, 수술을 포함한 치료 등으로 조기에 휘어진 허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AIS 발병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청소년들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TV 감상, 평소 비뚤어진 자세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성 소장은 "세계의 청소년들은 주로 허리 부분에서 측만증이 나타나는 데 반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목 부분에서 그런 현상이 나온다"며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주요 원인으로 추정했다.

인천대는 척추측만증 소견을 보인 학생들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하는 한편, 척추 교정 운동 중재 프로그램 제공과 인천 전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대는 최근 조사에 참여한 이들 3개 초교와 협약을 맺고 척추측만증 증세를 보인 학생들의 성장별 변화를 추적하는 등 종단 연구에 돌입했다.

chang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