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도 한·미 사드 체계 배치 착수 긴급 보도

입력 2017-03-07 17:54
러시아 언론도 한·미 사드 체계 배치 착수 긴급 보도

"北 잇단 미사일 발사로 사드 배치 시기 앞당겨진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중국과 함께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에 강하게 반대해온 러시아의 주요 언론도 한·미 군 당국이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에 전격 착수한 사실을 긴급 뉴스로 비중 있게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러시아 최대 관영 타스 통신은 7일 새벽(모스크바 시간) 한국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사드 시스템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통신은 사드 시스템은 전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란 한국 국방부의 발표를 전하면서 "한국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사드 시스템 운용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이어 "사드 시스템은 전적으로 방어 무기로 역내 다른 국가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미 태평양사령부 대변인 게리 로스의 발언도 함께 전했다.

로스 대변인은 "북한의 (핵·미사일)무기 개발은 미국 안보에 명백하고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은 자국의 미사일이 미국도시들과 한국, 일본 등을 핵무기로 타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며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민영 인테르팍스 통신도 미 태평양사령부를 인용해 미국이 사드 시스템 한국 배치 프로그램 실행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태평양사령부는 "6일 이루어진 탄도미사일 연쇄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지속적 도발 행동은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에 관한 지난해 결정이 옳았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7월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에 합의한 바 있다.

다른 관영 통신 리아노보스티는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미국이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에 착수했다면서 1~2개월 후면 사드 배치가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과 관련, 당초 6~7월로 예정됐던 사드 시스템 배치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한미 군 당국은 앞서 6일 C-17 대형 수송기를 이용해 사드 시스템에 속한 발사대 2기와 일부 장비를 오산기지로 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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