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제마약조직 적발…"약물 최종 행선지는 IS"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 정부가 국제 마약조직을 급습,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최종 행선지일 것으로 의심되는 암페타민(각성제의 일종)을 대량으로 적발했다.
그리스 경찰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주 아테네 서부 외곽의 불법 실험실을 덮쳐 암페타민 63만5천 정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시가 1천만 유로(약 125억원)에 달하는 이 같은 불법 약물 적발 규모는 그리스 역사상 최대로, 이번 작전은 국제 마약 조직의 동향을 주시해온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귀띔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3개월의 잠복과 그리스 해안경비대 등과의 공조를 통해 이번 사건과 연관된 그리스인 1명과 알바니아인 2명, 터키인 1명을 체포하고, 나머지 3명은 수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마약 운반에 쓰이는 비밀 공간을 갖춘 트럭, 쾌속정이 함께 발견된 것을 근거로, 압수된 암페타민이 터키를 거쳐 IS의 근거지인 중동 국가로 최종 운반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합성 암페타민은 잔혹함과 무자비함을 배가하고, 두려움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널리 복용하고 있는 약물로 꼽힌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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