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한국기업 '사드 보복' 불똥 튈까 바짝 긴장

입력 2017-03-02 18:20
수정 2017-03-02 18:32
중국 진출 한국기업 '사드 보복' 불똥 튈까 바짝 긴장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제공과 관련, 중국 측의 롯데그룹에 대한 보복 조치가 점차 가시화되자 중국에 진출한 다른 한국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보복의 불똥'이 자신들에게도 튀고,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내 여론이 악화돼 사업에 타격받을 것을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진출한 한국기업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사드 부지 제공 결정 이후 중국 당국의 제재가 아직은 다른 한국기업에는 없었지만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몰라 긴장 속에 사태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좋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내부적으로도 보복조치에 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면서 "만약 소비자 불매 운동 등이 일어나더라도 마찰을 피하기 위해 직접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한국 기업 간부는 "우리 사업의 경우 중국 측 파트너가 있고 내수 진작에 필요한 활황 산업이어서 시빗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국 산업에도 피해를 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중국 당국이 보복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거래하는 중국 업체 가운데 국영기업은 정부의 눈치를 볼 수도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양에 진출한 또 다른 한국 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지로 수출하며 중국 당국에 납세하는 등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덕인지 지금까지 (롯데 사드 보복으로 인한) 별다른 영향이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 기업에 대한 보복이 거론되면서 영향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으며 임직원에게 처신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등 나름대로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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