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페인 외교장관회담…대북공조 강화 논의

입력 2017-03-02 10:57
수정 2017-03-02 11:22
한-스페인 외교장관회담…대북공조 강화 논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 11년 만의 양자 방문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대북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2일 밝혔다.

윤 장관의 이번 스페인 방문은 우리나라 외교장관의 양자 차원 방문으로는 11년 만이다.

윤 장관은 회담에서 국제법상 금지된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한 김정남 암살 사건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임을 강조하고, 북한 인권 개선 및 대북 압박을 위한 스페인 정부의 계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다스티스 장관은 이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인권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국제사회의 충실한 안보리 결의 이행 및 유럽연합(EU) 차원의 강력한 독자 대북 제재의 조속한 채택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양 장관은 아울러 올해 양국 외교부 간 전략대화 출범을 환영하는 한편 경제과학기술 공동위, 한-스페인 포럼 등 각종 정례 협의체를 통해 정보통신, 과학기술분야 협력 증진 및 제3국 시장 공동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계기 '한-스페인 ICT 협력 MOU'가 체결된 것을 환영하고 관련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 장관은 아울러 양국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을 위해 한-스페인 항공협정의 조속한 개정 및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한국이 EU의 소말리아 대해적작전(아탈란타)에 참여해 스페인 해군과 협력하게 된 점을 환영하면서, 유엔 평화유지 활동을 통한 평화구축 노력,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 유엔 개혁 등 글로벌 이슈에서도 공동 대응에 노력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지난달 27일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시작으로 스위스와 스페인을 잇달아 방문해 대북공조 외교를 펼치고 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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