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미국인 2명, 1년 넘게 영사 접견 못해"

입력 2017-03-02 08:34
수정 2017-03-02 08:39
"北 억류 미국인 2명, 1년 넘게 영사 접견 못해"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2명에 대한 영사 접견이 1년 넘도록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일 보도했다.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의 마르티나 아버그 소모기 2등 서기관은 지난달 28일 VOA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3월 2일이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를 방문한 마지막 날이었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웜비어 씨는 지난해 1월 평양의 한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쳤다는 혐의로 체포돼 북한 당국으로부터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아버그 소모기 서기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7월 미국의 (인권) 제재 명단에 오른 뒤부터 억류 미국인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억류 미국인들의 처우와 권리를 전시 상황 기준에 빗대며 영사 접견이 불가능한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억류 미국인들 앞으로 배송돼 온 일부 물품들이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 내부에 그대로 쌓여 있다"고 설명했다.

웜비어 씨보다 두 달 앞서 체포된 또 다른 미국인 김동철 씨도 현재까지 스웨덴 대사관의 면담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7월 의회에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담은 인권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재무부는 이를 근거로 김정은을 포함한 북한 내 개인 15명과 기관 8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당시 북한은 이를 '선전포고'로 규정한 뒤 북미 간 대화창구인 뉴욕채널을 차단하고 억류 중인 미국인들을 전시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nkfut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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