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영구임대주택 입주 '하세월'…최장 10년 대기

입력 2017-02-28 12:57
광주 영구임대주택 입주 '하세월'…최장 10년 대기

도심 주변·평수따라 대기기간도 천차만별

하반기 900가구 입주 시작…장기대기 해소 숨통 기대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지역 사회 취약계층이 최후 주거 안전망인 영구임대주택에 입주하려면 최장 10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서구와 광산구에 900가구가 준공되면 그나마 입주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리하는 영구임대주택은 모두 1만4천170가구다.

영구임대주택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한부모 가정, 홀로 사는 노인 등 소득이 일정수준 이하인 사회 취약계층의 주거 보루다.

도시공사 영구임대주택은 금호시영 3단지, 쌍촌 시영, 하남2단지 시영 등 3곳에 3천500가구, LH는 하남 주공, 각화 주공 등 8개 단지에 1만670가구가 있다.

입주 대기자는 1월 말 기준 4천456명이다.

대기자 수는 2010년 7천233명에서 꾸준히 줄어 2013년 6천99명, 2014년 4천743명으로 떨어진 뒤 4천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대기기간이 최장 10년이라는데 있다.

작은 평수는 대기기간이 짧은 반면 상대적으로 큰 평수는 길다.

평균 대기기간은 39.6㎡(12평)는 1∼3년, 46㎡(14평)는 3∼5년, 56.1㎡(17평)는 무려 7∼10년이 걸린다.

특히 금호 시영 17평형은 대기기간이 10년 이상 일 정도로 선호도에 따라 입주가 '하늘의 별 따기'다.

생활과 교통이 편리한 도심권 위치에 위치하거나 상대적으로 큰 평수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추가 건립 시 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 영구임대주택 건립은 2014년 LH가 효천2(250가구) 건립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1990년대 초반 이후 전무하다.

광주시는 민선 6기 이후 1천200가구 건립에 나서 이르면 하반기 농성시영과 하남2지구에서 각 414가구와 498가구를 준공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 달 평균 100가구가량이 전·출입하지만, 수요와 공급에 근본적인 격차가 있어 장기대기가 불가피하다"며 "하반기 2곳에서 입주하면 장기 대기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