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의 나라' 스웨덴, 육아 휴직자 4명 중 한 명은 '아빠'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스웨덴에서 작년 육아를 위해 휴직한 사람 4명 중 한 명 이상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웨덴의 시렌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웨덴 사회보험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된 육아휴직 수당 가운데 27%가 남성에게 돌아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1999년 육아휴직 수당 수혜자 중 남성이 12%였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스웨덴은 한 아이당 480일의 육아휴직 수당을 제공하며, 부모 가운데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 혜택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엄마 아빠 모두 실제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3개월간 육아휴직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에서도 아빠의 육아휴직제도가 도입됐지만, 아직 이를 활용하는 남성이 극소수라는 점에서 한국 여성 입장에서 보면 스웨덴의 이 같은 추세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웨덴 여성들은 여전히 불만이 적지 않다.
스웨덴은 사회 전반에 양성평등이 자리 잡아 '세계 제일의 양성평등 국가'로 평가받고 있지만, 육아휴직은 여전히 대부분 여성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고용형태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2013년 통계에 따르면 스웨덴 아이의 80%는 부모가 모두 취업을 하고 있는데, 아빠의 75%가 '풀 타임(full-time)'으로 근무하는 반면에 엄마의 경우엔 약 40%만 '풀 타임'으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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