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영 서울기독대 교수 파면에 종교계 비판 여론 확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손원영 서울기독대학교 교수가 개신교인에 의한 불당 훼손을 대신 사과하고 모금운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파면되자 종교계에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동료 신학자와 목회자는 물론 연세대학교 신학과 동문도 나서 손 교수에 대한 지지 성명을 내고 서울기독대 이사회에 파면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연세대 신과대학·연합신학대학원 졸업생 240여 명은 24일 성명을 내고 "서울기독대학교 이사회가 손원영 교수를 우상숭배의 혐의와 교단의 정체성 등의 이유로 파면하기로 한 것은 학문의 자율권과 신앙의 양심을 심각하게 침해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손 교수의 행동을 "성경에 나오듯 곤경에 처한 이웃을 위해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고자 한 행동"이라며 손 교수의 행동이 서울기독대의 건학 이념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손원영 교수를 지지하는 목회자와 신학자' 모임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파면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모임은 성명 초안에서 "개운사 불당 모금은 우상숭배 행위가 아니라 도리어 기독교의 사회적 신망을 높인 선교 행위"라고 손 교수를 옹호했다. 이 성명에는 (24일 기준) 220여 명의 목회자와 신학자가 동참했다.
불교계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도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손 교수의 행동은 내부 성찰과 반성을 통해 종교평화를 지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파면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기독대 이사회는 지난 17일 손 교수를 파면 처분했다. 서울기독대의 개신교 교단인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의 신앙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 언행과 약속한 사항 불이행 등 성실성 위반이 파면사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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