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승객 급증…비좁은 광주송정역 확충 시급
승객 비슷한 울산역 60% 수준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고속철도(KTX) 호남선 개통에 이어 수서고속철도(SRT) 연결로 광주송정역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증축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이용객 수요 예측 오류로 설계 당시부터 역사(驛舍)나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일 SRT 개통 전후로 송정역 이용객이 늘었다.
KTX가 개통한 2015년 2월부터 SRT 개통 직전까지 1일 평균 1만3천615명에서 개통 후 1만7천195명으로 26.3%로 급증했다.
주말의 경우 1일 평균 1만6천164명에서 2만427명으로 4천260여 명이 늘었다.
그러나 대합실 면적과 차량 주차면수는 이용객 수가 비슷한 울산역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광주는 1천775㎡, 울산은 2천883㎡다. 주차면수는 광주가 597면, 울산은 1천44면이다.
이는 지난해 임시방편으로 대합실(670㎡)과 화장실(22개), 주차면수(207면)을 확충한 내용도 포함됐다.
SRT 개통 이후 이용객 급증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고 송정역과 광주역을 잇는 셔틀열차 운행도 승객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송정역이 '콩나물 시루역'이 된 것은 2008년 교통영향평가 당시 송정역(8천785명) 이용수요만 반영한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1일 이용객이 6천446명으로 분석됐던 광주역 수요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민자유치로 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이 추진되면서 애초 6층 규모의 역사를 4층으로 축소했다.
광주시는 이날 국민의당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송정역 증축을 시정 주요 현안으로 보고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철도시설공단과 역사 증축과 편의시설 확충을 지속해 협의해 나가겠다"며 "송정역 신축이 3년밖에 되지 않아 공단측이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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