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가스 날아간줄 알고 담배꽁초 투척…7m 옆 맨홀 '펑'

입력 2017-02-19 14:50
부탄가스 날아간줄 알고 담배꽁초 투척…7m 옆 맨홀 '펑'

식당종업원, 우수관 맨홀서 부탄가스 폐기한 뒤 꽁초 바닥에 버리자 폭발

"부탄가스 공기보다 무거워 관로에 쌓여"…대전 한밤 맨홀 폭발 소동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지난 18일 오후 11시께 대전 유성구 한 음식점 앞 맨홀 뚜껑이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튀어 올랐다.



튀어 오른 맨홀 뚜껑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기까지 했다.

이 충격으로 인근에 있던 음식점 배달 직원은 넘어지고, 한 행인은 맨홀 뚜껑 파편에 맞아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토요일 밤 난데없는 소동으로 일대에 있던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가스안전공사, 구청 관계자 등과 함께 원인을 조사해보니 이 사고는 주변 식당 종업원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일어났다.



사고가 발생한 맨홀 뚜껑과 7m가량 떨어진 곳의 우수관로 위에는 관로 내부를 볼 수 있는 철제 뚜껑이 덮여 있었다.

폭발 사고 전 주변 식당 종업원은 이 맨홀 위에서 일회용 부탄가스 6개를 폐기하려고 부탄가스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했다.

이 종업원은 가스가 다 빠졌을 것으로 생각하고 담배를 피운 뒤 꽁초를 맨홀 사이로 버렸다.

이어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 충격으로, 같은 관으로 연결된 7m 옆의 맨홀 뚜껑까지 튀어 오르며 부서졌던 것이다.



부탄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운데, 종업원이 부탄가스에 구멍을 뚫으면서 빠져나간 가스는 맨홀 아래 관에 그대로 쌓여있었다.

이 가스에 담배꽁초 불씨가 붙으면서 순간적으로 폭발이 일어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추가 폭발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했으나 폭발하면서 가스가 모두 타버려 현재는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탄가스를 처리할 때는 불씨를 사용하지 않는 등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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