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레이 감독 "태국전 승리, 일본전 디딤돌될 것"

입력 2017-02-18 18:57
머레이 감독 "태국전 승리, 일본전 디딤돌될 것"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태국전 20-0 대파 지휘



(삿포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첫판에서 약체 태국에 대승을 거두고 사상 첫 승리를 일궈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에 도취할 겨를이 없다. 다음 상대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세계 랭킹 7위 일본이기 때문이다.

극과 극의 대진표가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까. 새러 머레이(28) 감독은 그 점을 인정하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국은 18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1차전에서 태국을 20-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15전 16기 끝에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첫 첫 승을 수확했다.

머레이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골을 넣고 승리하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다"며 "덕분에 벤치와 라커룸에서 유쾌한 순간을 맛볼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경기는 유효슈팅 개수 108(한국)-1(태국)에서 엿볼 수 있듯 한국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2피리어드 들어 개인플레이가 많이 나오자 머레이 감독은 다시 고삐를 조였다.

선수들이 퍽을 소유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움직이면서 퍽을 받도록 지시했다. 상대 지역으로 침투할 때도 한 번에 넘어가지 않고 디펜스의 패스를 거쳐 올라가도록 패턴 플레이를 강조했다.

머레이 감독은 "우리가 원했던 시스템과 전략을 연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우리가 좀 더 추가 연습이 필요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 경기를 그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물론 오는 20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일본전은 이날 태국전과는 경기 양상이 판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본은 한국이 공식 대회에서 단 한 번도 꺾지 못한 카자흐스탄을 6-0으로 완파하고 이번 대회 최강팀다운 전력을 과시했다.

그는 "약체팀을 상대한 뒤 강팀을 만나는 것보다는 첫 상대부터 강팀을 만나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눠왔다. 우리는 우리의 경기를 하면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오늘의 승리가 일본전을 앞두고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일본-카자흐스탄전을 관전했다는 머레이 감독은 "일본은 정말로 강팀이다. 퍽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고 조직력 역시 빼어나다. 거의 카자흐스탄 진영에서 퍽이 돌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앞서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일본의 경기를 봤기 때문에 일본이 얼마나 좋은 팀인지 잘 안다. 상대 전력을 잘 아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본을 상대로 퍽만 쫓아다녀서는 안 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며 "대인 방어를 잘해낼 수 있다면 괜찮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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