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정' 어정쩡한 새판…연정위원장 1명 공석

입력 2017-02-14 17:04
'경기 연정' 어정쩡한 새판…연정위원장 1명 공석

여당인 바른정당 11명에 그쳐 교섭단체 못 꾸리며 혼선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남경필 경기지사와 함께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에 합류한 경기도의원들이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하며 '경기 연정(聯政)'이 어정쩡한 새판을꾸렸다.

도의회 바른정당 의원 수는 11명으로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12명에 1명 모자란다.



14일 도의회에 따르면 연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2기 경기도연정실행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어 연정과제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연정실행위원회 위원인 연정위원장 4명 가운데 1명이 공석인 가운데 회의를 진행했다.

연정위원장은 교섭단체에서 선임하는 관계로 당초 더불어민주당 2명, 자유한국당 2명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자유한국당이 임명한 연정위원장 2명 모두 바른정당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은 이날 박형덕(동두천2) 의원을 새 연정위원장으로 선임했지만 차후 바른정당의 교섭단체 구성을 고려, 나머지 1명의 선임을 보류했다.

도의회가 이날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임시회를 개회한 가운데 안전행정위원회도 첫 회의를 열어 간사를 바른정당 김시용(김포3) 의원에서 자유한국당 이영희(성남6) 의원으로 교체했다.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에 따라 상임위원회 간사는 교섭단체에서 맡게 돼 있기 때문이다.

염동식(평택3) 부의장과 오구환(가평) 안전행정위원장의 경우 바른정당 소속이지만 '경기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본회의에서 무기명투표로 뽑은 까닭에 교섭단체 소속 여부와 관계없이 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의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소수당인 바른정당에서 부의장직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바른정당은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소속 의원 12명 이상'에서 '10명 이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조례개정안을 다음 달 임시회에 발의하기로 의총에서 의견을 모았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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