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 꺼지고, 깨지고…연탄 10개 중 1개꼴 '불량'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서민들의 난방 수단인 연탄이 10개 중 1개꼴로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이 한국광해관리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소가 제대로 안 되는 불량연탄 발생률은 13.8%에 달했다.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3.6kg 연탄 1장을 기준으로 발열량이 4천400kcal 이하면 불량연탄이라고 본다.
이런 연탄은 일반적인 연탄보다 빨리 꺼지기 때문에 난방 효율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발생률은 2014년 17.1%에서 2015년 13.2%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13.8%로 소폭 올랐다.
시·도별로 보면 전라남도가 50.0%로 가장 높았고, 전라북도 21.4%, 경상북도 15.8%, 강원도 15.7%, 충청남도 14.7% 등이 뒤를 이었다.
중량이 기준치 3.528kg(3.6kg에서 -2% 오차 허용)에 미달하는 연탄은 2014년 2.3%, 2015년 2.2%, 2016년 1.9%로 다소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2% 안팎의 비율을 유지했다.
중량이 적으면 강도가 약해 연탄을 운반하거나 교체할 때 쉽게 깨진다.
시·도 별로는 충청남도 8.8%, 강원도 4.3%,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각 3.6%, 충청북도와 대전광역시 각 2.4% 순이었다.
국내 연탄 소비량은 2014년 162만8천911t에서 2016년 125만5천471t으로 22.9% 줄었다.
광해관리공단은 발열량이 떨어지거나 중량 미달인 연탄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연탄을 제조할 때 원료인 무연탄 외에 흙, 목탄 등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연탄을 만드는 윤전기의 압축력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 또는 국내탄과 수입탄을 혼합하거나 물을 섞는 과정에서 불량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연탄은 종류마다 열량, 수분 함량, 점착력(끈끈하게 달라붙는 힘)이 달라 일반적으로 여러 탄광의 것을 혼합해 만드는데 이때 적정 혼합비율이나 수분 함량을 규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연소시간이 짧거나 잘 깨지는 연탄은 한 장이 아쉬운 서민들에게 이중으로 고통을 준다"며 "연탄 품질관리 우수업체는 장관 포상, 수시검사 축소 등 우대 조치하는 대신 위반업체는 수시검사 강화 등 불이익 조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표1> 2011년~2016년 연도별 연탄발열량 위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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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발열량 │ 검사열량 │ 위반현황 │
│ │ 검사횟수 │ (kcal/kg) ├────────┬──────┤
│ │││발열량 위반건수 │ 위반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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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641 │ 4,493│ 85 │13.3│
├───────┼──────┼──────┼────────┼──────┤
│2012년│654 │ 4,478│ 116 │17.7│
├───────┼──────┼──────┼────────┼──────┤
│2013년│665 │ 4,483│ 102 │15.3│
├───────┼──────┼──────┼────────┼──────┤
│2014년│650 │ 4,508│ 111 │17.1│
├───────┼──────┼──────┼────────┼──────┤
│2015년│643 │ 4,496│ 85 │13.2│
├───────┼──────┼──────┼────────┼──────┤
│2016년│639 │ 4,522│ 88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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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 2011년~2016년 연도별 연탄무게(중량) 위반 현황
┌──────┬───────────┬──────────────────┐
│ 연도별 │ 무게(중량) 검사횟수 │ 위반현황 │
││ ├──────────┬───────┤
││ │무게(중량) 위반횟수 │ 위반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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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 641 │ 43 │ 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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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 654 │ 25 │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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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 665 │ 33 │ 5.0 │
├──────┼───────────┼──────────┼───────┤
│ 2014년 │ 650 │ 15 │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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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 643 │ 14 │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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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 639 │ 16 │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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