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시장…원/달러 환율, 이틀째 상승 마감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6.4원 올랐던 전날에 견줘 상승 폭은 둔화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47.2원으로 전일보다 2.9원 올랐다.
이날 환율은 0.7원 오른 1,145.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중국 외환보유액이 6년 만에 3조 달러 이하로 떨어지고, 대선과 총선 일정으로 유럽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가중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재차 주목받았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중국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자 장중 상승 폭을 키웠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6% 상승한 달러당 6.8849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험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주식시장에 퍼지면서 외국인도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들은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만 2천400여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일에 이어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화 매수)까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1,148.1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달러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이민 등 트럼프의 정책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가 3월 금리 인상을 가능성을 두고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시각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10일 미·일 정상회담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 심리도 작용하고 있어 '강달러'로 내달리기에는 발판이 허약한 상황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48원에 근접하자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상당수 나왔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험 회피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달러가 소폭 상승세를 보인 장세"라며 "당분간 상승이나 하락 폭이 커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21.46원으로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88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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