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송 "평양과기대, 국무부에 자금난 호소"

입력 2017-02-04 11:14
수정 2017-02-05 16:35
美 방송 "평양과기대, 국무부에 자금난 호소"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 평양과기대 운영진이 미국 국무부를 방문해 대북제재 여파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4일 보도했다.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은 지난 1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고위당국자를 면담해 "미국 정부 차원에서 인도주의 사업과 교육 활동 등을 대북제재 예외로 뒀지만, 미국 내 은행들은 최근 평양과기대에 대한 송금을 더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평양과기대 지원은 대북제재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미 재무부의 확인서를 받아 은행에 제출했지만, 미국 내 거래은행 계좌가 동결 절차를 거쳐 폐쇄됐다"면서 "계좌 폐쇄로 미국 내 지원재단을 통해 전달되는 학교 운영비는 물론 외국인 교수 생활비와 의과대학 건설(신설) 자금 등의 반입이 완전히 차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무부로부터 교수진 절반 이상이 미국 시민으로 구성된 평양과기대의 북한 내 교육 활동을 존중한다는 반응을 들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김 총장은 미국 텍사스 A&M 대학과 농과대학 강좌개설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면서 "미국 교수진이 방북해 강의를 진행하고 실습농장들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h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