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성비 갑(甲) 맞네"…국내시판 첫 중국SUV '켄보 600'

입력 2017-02-04 13:00
[시승기] "가성비 갑(甲) 맞네"…국내시판 첫 중국SUV '켄보 600'

넓은 실내공간 만족…가솔린인데 디젤차 같은 소음 아쉬워

초도물량 120대 이달 중순 '완판' 될 듯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크기는 싼타페, 가격은 티볼리"

중국 북기은상차의 공식 수입사인 중한자동차가 처음 국내에 선보인 중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 600'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켄보 600'이 '자동차판 샤오미'로 성공할 수 있으려면 자동차의 특성상 안전성과 주행성능도 검증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가성비 말고도 이 차가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하루 동안 '켄보 600'을 서울 도심과 시내에서 시승했다. 2종류 중 2천99만원짜리 럭셔리 트림이다.







시승 결과, 아쉬운 점도 발견할 수 있었지만 '이런 점은 좋네'라고 감탄할 부분이 적지 않았다.

동승자들도 "2천만원 주고 이 차를 살 거냐"고 물었을 때 싼 가격에 큰 차체, 넓은 실내공간을 이유로 "고민해볼 만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일단 차의 외관을 보고 받은 첫인상은 '화려함'이다. 은색 크롬으로 장식된 전면부의 큼지막한 라디에이터 그릴 때문이다. 덕분에 외형이 실제 사이즈보다 커 보인다.

외관 디자인은 무난하고 세련된 편이다. "앞은 렉서스, 뒤는 스포티지를 연상시킨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차 내부를 둘러보니 널찍한 뒷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2열 바닥이 평평하게 '풀 플랫'으로 돼 있어 성인 세 명이 앉기에도 편리하고 충분해 보였다.





다만 앞좌석에 작은 센터콘솔 외에 수납 공간이 별로 없고, 앞좌석 문을 열고닫을 때 손잡이가 문을 잡아당기기에 불편한 위치에 있는 점은 아쉬웠다.

실내에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목들이 이것저것 기본적으로 많이 들어 있었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후방 카메라, 전동식 시트(열선시트 포함), 뒷좌석 리클라이닝 기능, 블루투스, 웰컴 시스템 등이다. 스크린 터치로 작동하고 아틀란 맵이 깔린 한국형 네비게이션(선택 사양)도 사용하기 편리했다.

후방 경보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등 편의사양과 차선이탈경고시스템, 차량 자세 제어장치,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 등 안전사양도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

그런데도 이런 기능에 차값이 2천만원인 점은 매력으로 다가왔다.

차를 몰고 시내를 달리면서 주행 성능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차의 힘이 달린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고, 비교적 매끄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엑셀을 밟을 때 가속 반응이 한 박자 느린 점은 있지만, 일정 속도로 올라서면 차가 힘을 갖고 쭉 달려나갔다.

켄보 600은 4기통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무단변속기(CVT)가 조합돼 최고출력은 147마력, 최대토크는 21.9kgf·m을 발휘한다.

비용 때문에 가솔린 엔진을 택했고,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저배기량 터보를 탑재했다.



다만 엔진 소음이 커서 가솔린차임에도 디젤차를 타는 느낌이 든다는 게 가장 아쉬운 점이었다. 디젤차 같은 진동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루 만에 안전성을 직접 확인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대신 중한자동차는 "중국에서 작년에만 4만대가 넘게 팔린 인기 차량인 만큼 품질과 안전성 검증이 확실히 됐다"며 "중국자동차안전도평가의 충돌시험에서 별다섯개 최고 등급을 받았다고 강조한다.

켄보 600은 지난달 18일 판매 시작 후 2주만에 초도물량 120대의 절반 가까이가 팔릴 정도로 초기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이달 중순 전에 '완판'될 조짐으로, 2차 물량은 수백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중한차는 초도 물량 구매 고객의 경우 아반떼 등 준중형차를 구매하려던 고객, 티볼리 등 소형 SUV를 사려던 고객 등 수요층이 각양각색이고 패밀리카, 세컨드카 등 찾는 용도나 개인, 법인 등 구매 주체도 다양하다고 전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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