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동화 속 시간이 멈춘 곳 '아미미술관'…방문객 이어져

입력 2017-02-02 14:34
겨울동화 속 시간이 멈춘 곳 '아미미술관'…방문객 이어져

폐교 터에 2010년 개관 후 지역문화예술 발전 구심점 역할

(당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낡은 학교 건물에서 학교 종이 울리면 가방을 멘 코흘리개 아이들이 우르르 밖으로 몰려나올 것만 같은 고즈넉한 곳에 조그만 미술관이 있다.

당진에서 가장 높은 아미산(해발 349m)이 보이는 순성면 한 시골 마을에 주변 풍광과 동화된 듯 자리잡은 아미미술관은 겨울이면 유독 찾는 사람이 많다.



문화예술인은 물론 시민 사이에서 겨울 여행지로 제격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2010년 폐교된 학교를 조금씩 손을 봐 문을 연 아미미술관은 대도시 시설처럼 현대적이거나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마치 자연을 닮은 듯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이 매력 포인트다.

전통문화 유산과 자연환경이 급속도로 사라져 가는 현실에서 지역의 건축과 문화, 풍속, 생활상 등을 훼손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해 사람과 함께 호흡하는 생태미술관을 지향한다.

지금까지 90여명의 아마추어 작가를 배출했고, 신진작가들에게 꾸준히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등 아름다운 풍경 만큼이나 지역사회와 공존하면서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힘써 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 박기호 미술관장은 문화예술유공자 시상식에서 대통령표창인 대한민국문화예술상(미술 분야)을 수상하기도 했다.



개관 초기 몇 년간은 방문객이 1만명 안팎에 그쳤지만,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곳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손꼽히는 사진찍기 명소이자 아이들과 함께 들르기 좋은 곳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타 한 해 동안 무려 12만9천여명이 다녀갔다.

박기호 관장은 "올해 들어서도 순백의 겨울 풍광 속에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인 전시회를 잇따라 열어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시설을 보완하고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min36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