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다시 본다…"미중관계 대결로 치닫나?"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 외교정책을 입안하는 당국자들은 당초 거친 협상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존중해온 것은 물론 심지어 찬양하기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당선인 시절 '하나의 중국' 정책과 외교 의전을 깨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할 당시에도 중국은 엄포로 간주하고 조용하게 대응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토록 하는 행정명령과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나서자 트럼프 대통령을 잘못 봤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중국의 중상주의적 무역관행과 사이버 해킹, 군사력 증강, 지역 패권 등을 둘러싼 양대 핵 강대국 간의 대결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봤다.
중국 지도부는 외교적 의전에 구애받지 않고 예측 불가능한 것은 물론 동맹국마저 쉽게 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판명이 난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이제 결정해야 할 때가 왔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반멕시코 정책을 실행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국경장벽 비용 부담 불가 입장을 전달하는가 하면 31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취소했다.
전 베이징 주재 멕시코 대사인 호르헤 과하르도는 중국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시도하는 것이 시간 낭비라는 결론을 내릴지도 모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금방 잔인하게 표변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미국과 중국의 불화가 위기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양국 고위급 대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시급한 업무는 북한의 핵 위협을 잠재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 없이는 아무런 진전을 이룰 수 없다. 외교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조기 정상회담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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