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산업생산 제자리…소비도 2개월 연속 뒷걸음질(종합)

입력 2017-02-01 08:50
수정 2017-02-01 08:52
작년 12월 산업생산 제자리…소비도 2개월 연속 뒷걸음질(종합)

'모바일 신게임 출시의 힘'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

작년 전체 산업생산 2011년 이후 최대…제조업 가동률은 외환위기 수준 하락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이대희 김수현 기자 = 지난해 12월 전체 산업생산이 제자리걸음하고 소비는 2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광공업 생산은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다시 뒷걸음질 쳤다.

연간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5년 내리 감소하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6년 1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지난해 9월 0.9%, 10월 0.4%씩 뒷걸음질 치다가 11월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12월에 증가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광공업은 석유정제, 반도체 등에서 증가했지만 전자부품, 금속가공 등이 줄어 전달보다 0.5%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8%포인트 하락한 73.0%를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0.4%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등이 감소했지만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등이 늘어 0.3%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신게임 실적 호조로 정보서비스업 생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가 증가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줄어 전달보다 1.2%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11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였다.

지난해 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겨울 의류가 잘 팔리지 않았고 유가 상승에 따라 연료 소매판매도 줄어든 탓이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늘어 3.4% 증가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 토목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1.8%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 생산지수가 감소했지만 소매판매액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해 0.2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비자기대지수,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감소했지만 장단기금리 차 등이 증가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광공업은 마이너스로 전환됐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 유지했다"라며 "광공업 감소는 전월이 높았던 데 따른 반락의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산업생산은 서비스업·건설업 등에서 늘어나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이는 2011년 3.3% 증가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4%로 전년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011년 80.5%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1998년 67.6%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어 과장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가 있었고 광공업이 호조를 보이는 수준은 아니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감소했다"며 "기업들이 생산을 늘리기보다 재고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은 2015년 -0.6%에서 지난해 1.0%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생산은 1년 전보다 3.0% 늘어 2011년(3.2%)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내구재, 준내구재 소비가 늘어 4.1% 증가, 역시 2011년 4.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설비투자는 1.3% 감소하며 2013년(-0.8%)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건설기성은 17.5% 증가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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