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반기문, 개혁입장 분명히 해야 같이할 수 있다"

입력 2017-01-30 17:55
손학규 "반기문, 개혁입장 분명히 해야 같이할 수 있다"

"탄핵 인용되면 개혁세력 하나로 모일 것, 민주당 분열도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30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과 수구세력의 편에 서지 않고 개혁을 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의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의 청년창업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한 뒤 "그렇게 해야 개혁세력이 앞으로 반 전 총장과 같이할 수 있는지가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반 전 총장이 수구세력의 정치적 바탕 위에서 진보·보수를 통합하겠다는데 지금 우리 사회는 수구세력에 대한 확실한 적폐청산과 새로운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인 만큼 이에 대한 입장이 더욱 분명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의장은 지난 27일 반 전 총장을 만나서도 "반 전 총장이 수구세력과 같이 간다면 우리와 같이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손 의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이날 오전 회동해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등에 뜻을 같이한 데 대해 "개헌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미래를 찾아야 한다"며 "만약 개헌이 늦어질 경우 권력의 균점과 분점, 개혁통합정부를 위한 결선투표제라고 하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인용하면 개혁공동정부를 통해 정치적 안정을 기하려는 개혁세력이 하나로 모일 것"이라며 "국민의당과 손학규 등 여러 세력이 앞으로 나올 것이며, 더불어민주당 내 분열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손 의장은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이날 "빅텐트는 민심에 의해 기둥을 박지 못하고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제3지대론을 평가절하한 데 대해 "기득권 세력이 패권적으로 정권을 장악하겠다는 욕심에 지나지 않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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