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다음 달 재개관

입력 2017-01-27 16:30
'뜨거운 감자'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다음 달 재개관

수족관 리모델링 후 돌고래 2마리 추가 수입…환경단체 "반생태적 발상"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돌고래 수입 결정으로 논란을 일으킨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이 수족관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음 달 7일 재개관한다.



27일 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돌고래 중심 사육환경 개선사업'을 위해 지난해 10월 21일부터 휴관 중이다.

공단은 3억7천만원을 들여 현재 수족관 등 내부 시설을 고치고 있다.

우선 수족관 배경에 바다 풍경의 벽화를 그리고, 인공 바위 등을 설치해 돌고래들에게 안락함과 신선한 자극을 주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돌고래 사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와 안전사고에 즉시 대응하도록 적외선 CCTV도 설치한다.

특히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과 옆 건물에 마련된 보조풀장을 돌고래가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호이스트(인양·운반 장치)도 새로 만든다. 그동안은 돌고래를 매달아 건물 밖으로 내린 후 차에 태워 보조풀장까지 이동하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

이 밖에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축소, 돌고래 건강검진과 혈액·호흡·배설물 검사 확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등 전문기관과 협조체계 구축, 사육사 해외연수를 통한 역량 강화 등 사육환경 개선도 병행했다고 공단 측은 밝혔다.



공단은 고래생태체험관 재개관 후 2월 중에 일본에서 돌고래 2마리를 추가로 들여와 사육 마릿수를 5마리로 늘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를 두고 돌고래 사육과 수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동물보호단체와 환경단체는 일제히 기자회견을 열거나 성명을 내고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줄이거나 수조에 바다 그림을 그린다고 해서 수족관이 하루에 수백㎞를 유영하는 바다환경이 될 수 없다"면서 "자유로운 놀이나 짝짓기도 보장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돌고래를 서서히 가둬 죽이는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고래관광 활성화와 고래도시 정체성 확립을 위해 돌고래 수족관 운영이 불가피하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5마리 정도를 사육해야 한다"면서 "사육환경을 생태적으로 개선해 돌고래 중심으로 시설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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