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산 타이어 덤핑판정 美에 "WTO 규정부터 지켜라" 역공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중국산 대형 타이어에 대해 덤핑 판정을 내리자 중국 정부가 미국에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지키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미국이 보호무역 색채를 띠면서 미·중간에 무역 전쟁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조치에 반발해 향후 무역 마찰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허쥔(王賀軍) 중국 상무부 무역구제조사국장은 미국 상무부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수입된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가 공정가격 이하에 판매되고 정부 보조금 지급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판정한 것에 대해 문제가 많고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왕허쥔 국장은 "미국의 이런 조치로 중국 타이어 산업이 손해를 입어왔다"면서 "미국은 WTO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잘못을 고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015년 미국이 수입한 중국산 버스 및 트럭 타이어가 15억 달러 규모이며 지난해는 1~11월까지 10억 달러로 감소 추세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중국 타이어제조사들이 미국에 덤핑 수출을 하고 있다면서 반덤핑 관세율을 최대 22.57%, 정부 보조금 지급에 대한 상계관세율도 최대 65.56%로 정했다. 이같이 산정된 덤핑률, 보조금 비율에 따라 미국 세관은 앞으로 이들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상응한' 보증금을 부과하게 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2월 중국산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며 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사를 시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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