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IOC위원 "평창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 중요한 문제"

입력 2017-01-24 18:28
슈미트 IOC위원 "평창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 중요한 문제"

국내서 열린 올림픽 레거시 심포지엄, 다양한 사후 활용방안 제안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팔 슈미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사후 활용을 포함한 올림픽 레거시(유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슈미트 위원은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레거시 심포지엄'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서 "올림픽을 통해 후세에 의미 있는 유산을 남겨야 한다"라며 "한국이 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을 포함한 유형적 자산은 물론, 무형적 자산의 가치를 활용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슈미트 위원은 올림픽 시설 재활용 방안에 관해 "강원도의 자연환경과 접목해서 활용해야 그 가치가 빛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슈미트 위원은 펜싱 선수 출신으로 IOC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2년간 헝가리 대통령을 지내기도 했다.

'올림픽 유산'은 최근 IOC가 가장 신경 쓰는 분야 중 하나다.

최근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한 국가, 도시들은 막대한 자금 투입으로 인해 경제적인 시름을 겪고 있다.

올림픽 실효성에 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IOC는 올림픽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며 '올림픽 유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림픽 유산'은 평창동계올림픽을 1년 앞둔 한국에서도 고민하는 분야다.

특히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 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이 문제다.

평창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총 12개 시설 중 2개 시설(정선 알파인 센터,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은 아직 사후 활용방안이 결정되지 않았다.

국내 패널은 평창올림픽 시설의 사후 방안에 관해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

서울대 강준호 교수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한두 개 종목이라도 평창올림픽 시설을 활용한다면, 중국은 올림픽 개최 비용을 줄이고 한국은 평창의 시설을 활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대 장태수 교수는 "현재 국제방송센터(IBC)의 사후 활용방안이 없다"라며 "IBC를 리모델링해 종합 의료 시설로 활용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과 국회 올림픽특별위원회, 강원도 등이 공동 주관하고 IOC가 후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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