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회과학원 "위안화 방어 위한 외환보유액 쏟아붓기 중단해야"

입력 2017-01-23 16:03
中사회과학원 "위안화 방어 위한 외환보유액 쏟아붓기 중단해야"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쏟아붓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중국 국책 씽크탱크인 사회과학원에서 제기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정치경제연구소 장밍(張明) 선임연구원은 "인민은행은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는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점점 더 변동성이 커지는 세계에서 중국을 무방비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위안화에 대해 불간섭주의적 접근방식으로 전환하고,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주임은 "외환보유액은 중국이 최악의 고비에 사용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인데 지금 시장에 심하게 쏟아부어 지고 있어 유감"이라며 "외환보유액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미국 달러화 약세와 내수 회복에 베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또 다른 연구자인 장빈도 "중국 당국이 정책을 전환해 외환시장에 대대적인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의 등락이 대대적인 가치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한차례 절하하면 다시 회복하는 과정에서 내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주징 칭화대 교수도 중국 당국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결정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 고점 3조9천932억 달러에서 지난해 12월 말 현재 3조100억 달러로 25%인 1조 달러가 쪼그라들었다. 외환보유액 감소폭이 1조 달러를 넘어섰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이 달러화를 빌려오는 등의 방식으로 일부 개입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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