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항만연수원 25년 된 크레인 교체 지원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항만 하역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부산항만연수원의 낡은 장비를 부산항만공사가 교체해 주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북항 컨테이너부두 통합으로 발생하는 유휴 트랜스퍼크레인을 항만연수원에 무상 제공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트랜스퍼크레인은 부두 야적장 내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장비이다.
항만공사는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한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의 장비 재배치를 마치고 나서 남는 크레인들 가운데 1기를 연수원에 제공할 방침이다.
연수원의 열악한 재정사정을 고려해 크레인을 해체해서 옮겨 설치하는 비용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연수원에는 갠트리크레인을 설치할 공간이 없어 그보다 규모가 작은 트랜스퍼크레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갠트리크레인은 부두 안벽에 설치해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장비이다.
부산연수원의 갠트리크레인은 1992년에 설치된 것으로 현재 컨테이너부두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것보다 터무니없이 규모가 작아서 교육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항만공사는 부산시 남구 용당동에 있는 항만연수원 부지가 좁아서 교육용 하역장비를 설치할 공간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부산신항 배후로 이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국가 소유인 항만배후부지에 연수원을 지어야 하고 교육용 장비 도입에 많은 돈이 드는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부산항운노조도 열악한 항만연수원 시설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상식 노조 위원장은 "국가기간산업인 항만에 필요한 인력 양성 기관이 장기간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며 "항만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정부가 예산을 적극 지원하는 등 대책을 세우도록 해양수산부 등에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항운노조는 항만에 하역근로자를 공급하는 권한을 가진 조직으로, 중장비 운전 국가자격취득과 취업에 필요한 조합원 교육을 항만연수원에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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