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삼성전자 반발매수세로 사흘 만에 반등(종합)
증시전문가들 "이 부회장 사법처리 문제 단기악재 그칠 것"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삼성전자가 17일 사흘 만에 반등했다.
삼성전자[005930]는 특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장 청구에 따른 오너 경영공백 우려로 지난 이틀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82% 오른 184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2.18% 뛴 187만3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소위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이틀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주 나흘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지난 12일 194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다음날인 13일 주가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인수 예정인 전장업체 '하만' 주주들의 합병 반대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3.45% 약세를 기록했다.
전날엔 특검팀의 이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결정에 따른 충격에 2.14% 떨어진 183만3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2거래일 만에 10만원 넘게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이 부회장이 구속 등 사법처리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삼성전자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건의 여파가 곧바로 삼성전자의 시스템 붕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1분기는 물론 연간으로 봐도 삼성전자의 기초여건은 좋다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오너 리스크를 상쇄할 만한 긍정적인 요인이 이른 시일 안에 등장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투자심리와 실적 불안에 따른 위험이 혼재한 사안"이라면서 "특검이 SK와 롯데 등 주요 대기업에 대한 추가 수사를 예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여파가 시장 전반으로 확대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1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
goriou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