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젠슨 황, '사면초가'...'스파이 연인설'에 의회 출석 요구

입력 2026-11-09 06:16


민주당이 압승한 미국 중간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웠던 거대 기술기업 수장들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하면서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수세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에서 인공지능(AI) 규제론자들이 대거 당선된 가운데 황 CEO는 중국 첩자로 의심되는 여성과 연인 관계라는 의혹까지 제기되어 의회에서 출석 요구도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크리스 쿤스 연방상원의원(델라웨어)은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스파이, AI 억만장자들 사이의 말도 안 되는 관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이 행정부가 하는 일 중에 부패와 무관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확신이 강해진다"며 "의회가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낼 것"이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예고했다.

쿤스 의원은 황 CEO가 중국 정보기관 스파이와 접촉했다는 의혹을 다룬 뉴욕타임스(NYT) 기사의 링크도 첨부했다. 그의 글이 황 CEO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미다.

최근 황 CEO와 여러 차례 접촉한 중국 기업인 앨리스 황(중국명 황러)이 중국 정보기관 국가안전부(MSS)의 첩자로, 엔비디아 칩 관련 민감 정보나 미 행정부 관련 정보를 중국에 유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앨리스 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고위 임원으로 황 CEO와 함께 있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정보기관이 두 사람을 연인 관계로 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5일 황 CEO는 공화당 소속인 하원 브라이언 매스트 외교위원장, 존 물레나르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 릭 크로퍼드 정보위원장으로부터 세 위원회의 비공개 합동 브리핑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해명해달라는 출석 요구 서한을 받았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정권 들어 그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승승장구한 황 CEO가 이제는 양당 소속 상·하원에서 모두 압박받는 사면초가 처지가 된 것이다.

미 상무부가 미국 제재 대상 기업인 중국 사모펀드 연계 기업에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 AI 칩 'H200'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상무부 승인을 받은 중국 기업 뉴매트릭스의 베이징 본사에 가본 결과 직원은 아무도 없고 조명 시설도 없는 빈 사무실만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의 실제 소유주가 미국 정부 수출통제 명단에 포함된 유명 사모펀드와 그 설립자 리빈(李濱·Li Bin)과 연계돼 있어 제재 기업의 우회 창구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측은 황 CEO와 앨리스 황의 접촉은 통상적인 고객사 업무 교류이며 국가 안보 관련 민감 정보가 유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