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막히고 버스는 돌아가고"…잇단 마라톤에 시민들 '부글'

입력 2026-11-08 08:22


서울 도심에서 주말마다 마라톤 대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교통 혼잡이 심해지고 있다. 도로 통제로 대형병원이나 결혼식장을 찾는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경찰과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오는 15일 오전 7시 30분부터 열리는 MBN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행사 시간에 건국대병원 응급환자 이송 등에 문제가 없도록 현장 대응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마라톤 참가자들이 도로를 점유하면서 구급차 등 응급차량의 이동이 지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번 대회 하프 코스는 광화문을 출발해 을지로와 장한평, 건대입구역 사거리를 거쳐 잠실종합운동장 동문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청담대교에서 건국대병원으로 가는 도로가 통제될 예정이다.

경찰은 주최 측과 협의해 응급차량이 이동할 경우 건국대동문회관 인근에 배치된 경찰관이 마라톤 참가자들의 대열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고 병원 진입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건국대병원이 있는 건대입구역 사거리는 송파구 잠실로 이어지는 잠실대교로 가는 길목에 있어 마라톤 행사로 인한 통제가 잦다.

경찰은 마라톤 행사로 인해 건국대병원에 응급환자가 이송되지 못한 사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인근 지역 교통이 대대적으로 통제되는 만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마라톤 대회나 집회에 따른 교통 통제로 병원 방문, 또는 결혼식 참석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 7일에도 여의도 일대에서는 마라톤 행사로 인한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열린 '세이브 레이스 마라톤'으로 도로 일부가 통제되고 버스 노선이 우회하면서 주변 도로에 정체가 빚어졌다.

대회가 끝난 뒤 도로 곳곳에 버려지는 쓰레기 역시 시민들의 불만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마라톤 행사에 따른 교통 통제와 소음 등으로 시민 불편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서울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는 내년 도심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를 대상으로 개최 일정과 코스, 교통 우회 방안 등을 포함한 안전관리계획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