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회장, '백악관 대변인' 될까?…트럼프 "격투기 선수들 데려오라"

입력 2026-11-08 06:33
백악관 대변인직 공석 속 깜짝 인선 거론
화이트 UFC회장, 수락 여부는 미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합격투기 단체 UFC를 이끄는 데이나 화이트 회장에게 백악관 대변인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격투기 선수들을 보좌진으로 데려오라는 요청까지 내놓은 가운데, 실제 인사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화이트 회장을 "난폭한 파이터이자 전사"라고 표현하며 "위대한 데이나 화이트가 백악관 대변인직을 제안받았다는 사실을 기쁘게 발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트 회장에게 이슬람 마카체프,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 저스틴 게이치, 대니얼 코미어, 아만다 누네스 등 유명 UFC 선수들을 보좌진으로 데려올 것도 요청했다.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포함된 점을 언급하면서도 "우리는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이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이트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대변인이 될 것"이라며 "데이나, 제발 이 자리를 맡아달라"고 덧붙였다.

다만 백악관은 이번 제안이 실제 인사 절차로 이어지는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화이트 회장 역시 제안 수락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화이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이어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UFC 경기를 관람할 때마다 함께 모습을 드러냈으며, 지난해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정치적 지지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지난 6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이자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백악관에서 열린 UFC 경기에서도 화이트 회장이 행사 준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현재 백악관 대변인직은 공석이다. 캐롤라인 레빗 전 대변인이 지난 8월 물러난 뒤 임명된 케이티 재커라이어가 취임 닷새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수지 와일스의 후임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직후 나왔다.

밀러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과 국경 통제 강화 등 강경 이민정책을 주도한 핵심 참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그를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했으며, 밀러는 오는 9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민주당에 과반을 내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기조를 수정하기보다 기존 강경 노선을 유지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UFC 수장을 백악관 대변인 후보로 공개 거론하면서 민주당을 겨냥한 공격적인 표현까지 사용한 점은 향후 대야 관계에서도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다만 화이트 회장에 대한 제안이 실제 임명으로 이어질지는 확인되지 않아 이번 발언을 공식적인 백악관 인적 개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