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에서 고객 약 3,800명의 계좌번호와 임직원 3만5,255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대신증권과 한양증권 등 증권업계로도 피해가 번지면서 금융투자업계 보안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일 모바일웹 휴대전화 인증 로그인 서비스가, 5일에는 사내 그룹웨어가 외부 공격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고객 정보는 자사 계좌번호가 유출됐고, 예금주명 등 다른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임직원 정보는 대부분 성명과 사번이다. 일부에는 이메일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 암호화된 비밀번호도 포함됐다. 회사는 주민등록번호와 여권번호, 운전면허번호 등 고유식별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비정상 접근을 확인한 직후 관련 경로를 차단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사고를 보고했다. 악성코드 감염이나 서비스 중단은 없었고, 현재까지 확인된 금전적 피해도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출 정보를 악용한 피싱·스미싱 가능성이 있는 만큼 회사를 사칭한 전화와 문자, 이메일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공동 명의 공지에서 "고객의 소중한 개인·신용정보를 지켜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고 원인과 유출 경위를 면밀히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정보 유출이 잇따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 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감지했고, 28일 고객 3만8,490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외부 그룹웨어 솔루션을 통한 접근으로 31건이 유출됐다고 3일 공개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달 28일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이 해킹 수단으로 쓰이면서 보안 취약점 탐지와 동시다발적 공격이 상시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IT 보안을 고객의 재산과 정보를 지키는 핵심 업무로 봐야 한다며 "IT 보안 역량 제고를 위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