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실적에 '삼전닉스' 몰빵했는데 어쩌나"…조정장 속 추천 업종은 [주식R]

입력 2026-11-07 21:22
수정 2026-11-07 21:24
삼전닉스 급락…외국인 매도세에 변동성 확대
증권가 "건설·조선·보험 등 실적 개선 업종 주목"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건설·조선·보험 등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투자 대상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전 거래일 대비 6.35% 하락한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0.44% 급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지난 4월 3일(18만6200원) 이후, SK하이닉스는 같은 달 20일(116만60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두 종목의 주가는 전고점 대비 각각 49.61%, 61.73% 떨어졌다.

이번 급락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과반을 확보하면서 AI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투자가 위축될 경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성장세도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 퀄컴과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전망을 내놓은 점도 AI 산업의 투자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투자 속도와 병목 수혜로 높아진 마진의 되돌림 우려에 고객사의 설비투자(CAPEX) 조정 가능성까지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시장의 색깔을 바꾸는 대형 이벤트인 만큼 내러티브(서사)와 수급만으로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지난 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960억원, 1조828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누적 순매도 규모는 삼성전자 90조3195억원, SK하이닉스 97조8060억원에 달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외국인의 반도체 업종 지분율은 46.6%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24년 6월 55%대까지 상승했던 지분율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반도체 사이클에서도 확장 국면 후반 정점을 지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정보기술(IT) 혁명(2003~2006년), 코로나19 사태(2020~2022년) 사이클에서는 확장 종료 이후 수축 국면에서도 지분율 하락이 이어진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다른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허 연구원은 "반도체주 주가가 정점을 지난 6월 말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늘어난 업종은 건설, 보험, 조선 등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폭이 코스피를 웃돈 업종과 내수 소비주인 유통 업종"이라며 "반도체 비중 조절 국면에서는 이들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에 비철·목재,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자동차 등 그동안 주가가 많이 눌려 있던 업종들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I 테마 및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 쏠림을 완화하고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AI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작고 금리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은행·보험 업종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195조2,532억원, 영업이익 107조4,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9%, 783.1%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해 각각 327.9%, 632.1% 늘었다. 두 회사 모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