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중국 스파이 의심 여성과 연인관계"…美정보당국 메모 파장

입력 2026-11-07 13:47
FT, 美정보당국 메모 인용 보도
"中국가안전부가 포섭한 스파이로 판단"
정보당국 첩보 메모에 담겨


미국 의회가 중국 국가안전부의 정보원으로 지목된 싱가포르 데이터기업 메가스피드의 앨리스 황 임원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접촉 경위를 조사한다. 앨리스 황이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정보를 중국에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하원 외교위원회 등 3개 위원회가 젠슨 황에게 비공개 브리핑 출석을 요구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 외교위원장과 존 물레나르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 릭 크로퍼드 정보위원장은 젠슨 황 CEO에게 서한을 보내 오는 18일 비공개 의회 브리핑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젠슨 황에게 싱가포르 데이터기업 메가스피드의 임원인 앨리스 황과 교류한 내용, 엔비디아가 외국 적대세력으로부터 기술과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보안 체계 등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세 위원장은 국가안보가 어느 정도 위험에 노출됐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보당국은 앨리스 황이 중국 국가안전부에 포섭돼 미국의 AI 반도체 관련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가 중국에 공급되도록 유도하기 위해 젠슨 황에게 접근했을 가능성도 조사해왔다.

앨리스 황은 엔비디아의 주요 협력사인 대만 기가바이트 경영진을 비롯해 AI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들과 폭넓게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행사뿐 아니라 경영진이 참석하는 비공개 만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2024년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젠슨 황이 아시아 주요 고객사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도 동석했다. 2025년 5월에는 식당에서 젠슨 황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중국 정보기관에 스파이로 포섭된 것으로 의심되는 여성 기업인과 연인 관계였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들이 올해 초 정보기관이 입수한 첩보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의 기밀 메모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메모에는 젠슨 황이 싱가포르 소재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임원 앨리스 황(Alice Huang·중국명 황러)과 연인 관계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 정보당국은 중국 국적을 지닌 앨리스 황이 중국의 핵심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에 스파이로 포섭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 역시 이 메모에 앨리스 황이 중국 국가안전부의 스파이라는 첩보가 담겼으며, 그가 젠슨 황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포섭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보기관은 앨리스 황을 통해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엔비디아가 최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공급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 소수의 미 정부 최고위 당국자들에게 공유됐다고 FT는 전했다.

엔비디아는 두 사람의 관계 및 미 정부 메모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앞서 젠슨 황이 "매년 수천 명의 고객사 임원들을 만난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과 미 중앙정보국(CIA)도 관련 논평을 거부했으며, 앨리스 황에게는 논평을 요청하기 위한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FT는 밝혔다.

젠슨 황과 앨리스 황은 2024년 6월 대만 타이베이의 한 술집에서 다른 인공지능(AI) 기업 임원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앨리스 황이 소속된 메가스피드는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를 위반해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를 중국으로 밀반입했다는 의혹으로 미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이와 관련 엔비디아는 자체 조사 결과 위법 행위의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