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 모욕 때문?…소명서 보니, 박항서 감독 분노한 진짜 이유 있었다

입력 2026-11-07 14:15
1일 파타야전에서 욕설하는 관중과 충돌…선수 향한 모욕도
박항서 감독 측, 태국축구협회에 공식 소명서 제출


태국 프로축구 2부 리그 깐짜나부리 파워 FC의 박항서 감독이 경기 후 관중을 향해 분노를 표출한 이유가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 때문이 아닌, 소속팀 선수를 향한 욕설과 인종차별적 언행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감독은 지난 1일 태국 파타야 농프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타야 유나이티드와의 2026~2027시즌 태국 리그2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상대 관중과 충돌했다.

당시 박 감독은 상대팀 팬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 관중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의미로 손가락을 입에 대는가 하면, 주먹을 휘두르는 시늉을 하며 '아래로 내려와 보라'고 소리치며 강하게 대응했다.

남성 관중은 라커룸으로 가려는 박 감독에게 욕설을 섞어 "김치맨"이라고 반복해서 외쳤으며, '원숭이'라는 인종차별적 표현까지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인 DJ매니지먼트는 6일 공식 입장을 통해 "박 감독과 바지오가 태국축구협회에 공식 소명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경위도 설명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박 감독이 분노한 직접적인 이유는 자신이 아닌 소속 선수 존 바지오를 향한 인종차별적 언행 때문이었다.

DJ매니지먼트는 "박 감독 역시 소명서를 통해 당시 선수에게 가해지는 모욕적인 언행을 직접 목격했고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관중에게 항의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박 감독 자신을 향해서도 한국 국적을 겨냥한 모욕적인 발언이 이어졌으며, 상황이 더욱 격해졌다"고 전했다.

깐짜나부리 구단도 경기 후 성명을 내고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든, 피부색이 무엇이든, 무엇을 먹든 모든 사람은 소중하며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며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