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타기 전 출출해서 들렀더니…가격표 보고 '화들짝'

입력 2026-11-07 09:39
철도역 입점 매장 음식값, 한번 올릴때 평균 12.5%↑
입점 상품 75건 중 10건, 역 주변 상점보다 비싸


철도역에 입점한 커피전문점과 분식점 등 음식점들이 가격을 인상할 때 한 번에 평균 12.5%씩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입점 매장의 제품 판매 가격은 역 주변 매장들보다 비싼 경우가 많았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구을)이 코레일유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철도역 내 전문점(음식점)의 품목 가격 인상 승인 내역 125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인상률은 12.5%로 집계됐다.

전체 125건 가운데 가격을 10% 이상 올린 사례는 79건(63.2%)이었으며, 20% 이상 인상한 경우도 15건(12.0%)에 달했다.

경기 평택역의 한 분식점은 우동과 비빔밥 가격을 각각 2021년, 2022년, 2024년 세 차례 올렸는데, 두 메뉴 모두 4천500원에서 6천500원으로 44.4% 상승했다.

전주역의 한 제과점에서는 2021년 아메리카노 가격을 2천500원에서 3천원으로 올린 데 이어 다시 3천500원으로 인상했다. 동대구역의 한 중식당도 2022년 짜장면 가격을 5천500원에서 6천원, 다시 6천500원으로 두 차례 올렸다.

원재료비나 인건비 상승 등 인상 사유를 직접 명시하지 않은 사례는 8건으로 조사됐다.

'매출 증진' 2건, '점포 수익 개선 및 비용부담 완화' 3건, '판매가격 조정', '가격 변경 요청', '메뉴가격 인상 및 재정비' 각 1건이다.

나머지 사례 역시 대부분 원·부재료 가격이나 인건비 상승 등을 간략하게 기재하는 데 그쳤다.

김 의원은 "실제 원가 상승 폭과 요청한 인상 폭의 적정성을 어떻게 검토했는지 나타나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철도역 음식값을 주변 상권과 비교한 조사에서도 일부 매장의 높은 가격이 드러났다.

코레일유통이 지난 9월 7∼11일 서울·용산·대전·동대구·부산·익산·광주송정 등 7개 역의 상품 75건을 조사한 결과, 역 매장 가격이 주변보다 저렴한 사례는 51건이었다. 가격이 같은 경우는 14건, 오히려 비싼 경우는 10건으로 나타났다.

부산역의 한 분식점은 라면을 5천500원에 판매해 주변 매장 가격인 4천원보다 1천500원(37.5%) 비쌌다. 익산역의 한 분식점에서 판매하는 우동 역시 7천500원으로 주변 매장(6천원)보다 1천500원(25%) 높았다.

특히 비교 대상 22건(29.3%)은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 안의 매장과 비교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가운데 19건이 동대구역이었다. 이는 역내 판매 음식 가격이 저렴하게 보이는 효과를 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동대구역에서 판매하는 식음료와 식사 23건을 비교하면서는 19건을 동대구신세계백화점 매장내 음식점의 상품 가격과 비교했다. 역에서 판매하는 5천원짜리 김밥 4종을 백화점 매장의 8천800원짜리 김밥과 비교한 것이다.

비교 상품의 구성과 판매 단위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사례도 지적됐다.

광주송정역에서는 꼬마김밥 1개(1천600원)를 주변 매장의 김밥(3천원)과 비교했지만, 제출표에는 주변 김밥의 판매 단위가 기재돼 있지 않았다고 김 의원 측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철도역 음식값은 열차를 이용하는 국민의 생활비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코레일유통은 가격 인상을 승인하는 데 그치지 말고 국민이 부담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유통은 가격 인상 심사부터 입점 업체의 수수료 부담까지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이용객이 체감할 수 있는 식비 부담 완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