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엔 골칫거리인데"…BYD 잘 팔리자 웃는 한국 기업

입력 2026-11-06 19:00


국내 타이어 3사가 올해 고인치·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리며 3분기 합산 매출이 7조 5천억 원을 넘어섰다.

원재료 가격과 해상운임 상승으로 수익성 부담이 커진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에 대한 공급 확대가 새로운 성장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타이어 업계에선 중국 타이어 업체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업체를 따라올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 외형 커졌지만…수익성 방어 과제

한국타이어의 3분기 매출은 5조 4,650억 원, 영업이익은 5,988억 원으로 6일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1%, 영업이익 2.20% 증가한 수치다.

특히 타이어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2조 8,083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넥센타이어 매출은 8,148억 원, 금호타이어는 1조 2,374억 원의 매출을 내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1%, 4.4% 늘었다. 타이어 3사의 3분기 합산 매출액은 7조 5,172억 원에 달했다.

국내 타이어 기업 3사 모두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천연고무 등 원재료 가격과 해상운임 상승이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천연고무 가격은 ㎏당 241.5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6% 상승했다. 합성고무 가격도 톤당 1만 6,183위안으로 52.7% 올랐다.

해상운임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3,687.35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상승했다.

이에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제품 가격 조정과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 BYD부터 샤오미까지…중국 전기차 공급 확대

성장을 기대하는 분야는 중국 전기차용 타이어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에 이어 해외 판매를 늘리면서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공급 차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BYD의 씰6와 아토3, 샤오미 YU7 등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와는 YU7의 성능과 주행 특성에 맞춘 전용 타이어를 개발하며 협력을 넓혔다.

금호타이어는 BYD 송L과 체리 오모다 E5 등에 타이어를 공급한다. 넥센타이어도 BYD 씰6·돌핀 서프, 립모터 T03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탑재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산 타이어를 선택하는 배경에는 전기차에 필요한 성능과 해외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가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무거운 배터리 하중과 강한 구동력을 견디면서 소음과 에너지 손실도 줄여야 한다.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인 만큼 가격뿐 아니라 성능과 품질 검증이 공급사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이다.

해외 판매를 확대하는 중국 업체들에도 한국산 타이어가 선택지가 되는 이유다.

◆ 24시간 운전하는 로보택시까지 노린다

신차용 타이어 공급은 향후 교체용 타이어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첫 타이어 교체 때 신차에 장착됐던 브랜드를 다시 선택하는 소비자 비율은 약 50% 수준이다.

신차 공급 단계에서 브랜드를 알리면 이후 교체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는 저인치 제품보다 평균판매단가(ASP)가 20~3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

협력 범위는 중국 로보택시 시장으로도 넓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바이두의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지역을 기존 4개 도시에서 10개 도시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넥센타이어도 바이두의 자율주행 차량 '아폴로 RT6'에 신차용 타이어 로디안 GTX를 공급하고 있다.

로보택시는 장시간 운행하면서 출발과 정지를 반복해 타이어 교체 수요가 자주 발생한다. 공급 차량과 운행 지역이 늘어날수록 교체용 타이어 판매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중국 전기차와 로보택시 공급 확대가 향후 교체용 타이어 판매로 이어지면,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최근 한 달간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주가는 5% 오르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선 현재를 타이어사의 투자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증권은 "전기차 수요가 확산될수록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누릴 수 있는 기업은 2차전지 기업이 아닌 타이어 기업"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