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급락하며 6일 오천피(코스피 5,000선)마저 무너지자 석 달 전부터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던 전문가의 전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의 닥터둠'으로 불리는 그는 앞으로 최소 1년간 증시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며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할 것을 조언해 눈길을 끈다.
이날 온라인 주식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주식시장 예측 승자는 김영익" 등 제목으로 김영익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겸임교수가 한국 증시를 전망한 내용이 잇따랐다. 특히 지난달 20일 한 경제방송에서 "여기가 끝이 아니다. 추가 하락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영상이 재조명받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3분 만에 8% 넘게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9개월 만에 5,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전날에도 코스피는 5.28% 하락한 5,383.80에 거래를 마쳤다.
김 교수는 지난 8월부터 코스피 5,000선 붕괴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당시 그는 "코스피가 상승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하락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7월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영익의 경제스쿨'에서 상반기 코스피가 101% 상승한 점을 언급하며 하반기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경기선행지수보다 약 다섯 달 먼저 움직이는 뉴스심리지수가 3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10월에는 코스피 저점으로 4500~5000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김 교수는 증시가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김영익의 경제스쿨'에서 코스피가 지난 6월 중순 장중 고점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하락 추세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선행지수가 한 번 떨어지면 약 20개월 정도 하락한다"며 "내년까지도 주가가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소 앞으로 1년 정도는 박스권 조정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런 국면에서는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현금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도 투자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적극적인 매수보다 위험 관리와 자산 배분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을 20% 안팎으로 낮추고 나머지는 단기 채권 등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주식 보유 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증시가 반등할 때마다 주식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김 교수의 전망이 항상 적중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올해 코스피가 3500 수준에 머물고 삼성전자 주가도 9만원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코스피는 지난 6월 9000선을 돌파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김 교수의 전망과 반대로 투자하면 된다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과거 제기했던 하락 경고가 현실화하자 그의 시장 분석과 현금 중심의 투자 전략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