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봉쇄 상황을 다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반발 여론에 부딪혀 예정된 날짜에 관객을 만나지 못했다. 촬영을 마친 지 약 6년 만에 상영을 예고했지만 당시의 고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는 여론이 확산하면서 상영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6일 중국 영화 예매 플랫폼 마오옌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전역에서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백의역행자'(白衣逆行者)의 상영 일정이 삭제되는 등 예매가 불가능한 상태다.
중국 영화 평점 사이트 더우반에서는 이 영화의 개봉 시기가 2027년으로 변경됐고, 이용자들이 평가나 댓글을 남기는 기능도 제한됐다.
앞서 제작사는 지난달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76일, 1천만명, 삶과 죽음의 길'이라는 문구가 담긴 예고편을 공개하며 이 영화가 11월 6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개봉일이 다가와도 예매가 시작되지 않았고 제작사의 추가 홍보 게시물도 올라오지 않으면서 상영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국 예정된 개봉일에도 영화가 상영되지 않았지만, 제작사는 일정 변경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의역행자'는 홍콩 출신 추리타오 감독이 연출하고 류더화(류덕화)와 양쯔산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하던 2020년 초 우한을 배경으로 의료진과 환자, 시민들이 감염병 위기를 겪으며 서로 힘을 보태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는 2020년 12월 촬영을 마쳤으나 6년 가까이 개봉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달 상영 일정이 확정되면서 뒤늦게 극장에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개봉 발표 이후 중국 온라인에서는 영화 제작 취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상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상처가 아물어 딱지가 앉았는데 왜 다시 들추느냐", "우한 사람들은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