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남대문 스카프 아저씨'로 이름을 알린 상인이 영업을 재개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가게 문을 닫았다. 가게 앞으로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안전사고를 우려해 내린 결정이다.
5일 한경닷컴 보도에 따르면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스카프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5일 유튜브 채널 '남대문 다다구리'에 안전 점검을 위해 하루 영업을 쉬겠다는 공지를 게시했다. A씨는 공지에서 전날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렸고, 이로 인해 경찰까지 출동하면서 안전에 대한 걱정이 컸다고 휴무 사유를 설명했다.
혼잡은 하루 전인 4일 시작됐다. SNS에 올라온 당시 영상을 보면 A씨의 점포 앞에는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100명가량으로 보이는 방문객이 운집해 있었다. 이들은 휴대전화를 머리 위로 든 채 A씨의 모습을 촬영하거나 점포 앞에 머물며 그를 지켜봤고, 인파는 이웃 상점 앞까지 번졌다.
A씨는 직접 가게 밖으로 나와 손짓으로 방문객들에게 질서를 지켜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주변 상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다른 가게 앞에 서 있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도 담겼다. 현장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경찰이 동원됐다고 전했고, A씨도 이튿날 공지를 통해 경찰 출동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A씨는 남대문시장에서 스카프 6장을 1만원에 파는 상인이다. 그가 SNS 스타로 떠오른 배경은 물건을 권하는 대신 오히려 손님의 구매를 말려 오히려 지갑을 열게 만드는 독특한 장사 방식에 있다. 젊은 손님에게는 과소비라며 핀잔을 주고, 중년 여성 손님에게는 어울리지 않으니 구경만 하라고 만류하는 식이다. 이처럼 거침없는 농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며 '남대문 스카프 아저씨'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질수록 정상적인 장사는 힘들어졌다. 스카프를 사려는 손님에 더해 A씨의 입담을 직접 듣거나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인근 점포들의 영업에도 지장이 생겼다. 결국 A씨는 지난달 31일 안전 문제를 들어 평소보다 일찍 영업을 마치고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2일까지 문을 닫았던 A씨는 3일 영업을 재개했지만, 이튿날 다시 방문객이 대거 몰리자 자신의 SNS에 "이걸 계속 해야 돼?"라는 글을 올리며 난감한 심경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