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덮친 '블루쓰나미'...테슬라 투자한 서학개미 '어쩌나'

입력 2026-11-05 17:50
수정 2026-11-05 17:52
<앵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강화론이 급부상하면서 오늘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특히, 이른바 '블루쓰나미'는 서학개미들이 투자한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도 규제 불안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고 기자, 오늘 시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은 5% 넘게 하락 마감했습니다. (구체적 숫자는 CG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5%, 9.5% 떨어졌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4천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장중 한때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낙폭을 줄이진 못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에 따른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이번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앵커>

간밤 미국 빅테크 기업들 주가는 올랐는데 우리 증시는 크게 밀렸습니다. 왜 이렇게 달랐습니까?

<기자>

핵심은 AI 투자 속도가 늦춰질 때 미국 빅테크와 우리 반도체 기업이 받는 영향이 다르다는 겁니다.

미국 빅테크 입장에서는 건설 속도를 늦추면 당장 막대한 투자비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빅테크에 납품하는 입장에서는 반대입니다.

실제로 간밤 아마존은 6% 넘게 올랐지만, 엔비디아, 인텔 등의 주가는 3% 넘게 하락했습니다.

우리 반도체와 전력기기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에 제품을 공급하는 쪽입니다. 건설이 늦춰지면 납품도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겁니다.

<앵커>

우리 증시를 이끌었던 AI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건데요. 코스피 전망도 낮춰야 하는 겁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투자 지연은 경계하면서도, AI 성장 전망 자체를 바꿀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전면 중단하기보다는 전력과 용수 비용을 기업이 더 부담하게 하거나, 세제 혜택을 줄이는 방향으로 규제가 구체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삼성증권은 데이터센터가 지역 경제의 성장 동력이기도 한 만큼 건설이 장기간 지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습니다.

여기에 선거 이후 종전 기대와 재정 확대에 대한 견제 전망으로 국제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는데요. 기업의 비용과 자금조달 부담을 낮춰주는 요인입니다.

대신증권도 데이터센터 건설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며 올해 4분기 코스피 전망 범위를 5,200에서 6,700으로 유지했습니다. 5600선 이하에서는 분할 매수가 유효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앵커>

서학개미들도 불안하겠습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투자한 돈이 상당한데, 두 회사의 합병에도 변수가 생겼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번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에 6000억원이 넘는 돈을 후원했지만 그가 지원한 후보들이 대거 낙마하면서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약 229억 달러로 해외주식 가운데 1위입니다. 스페이스X도 약 32억 달러로 14위인데요.

두 회사는 AI협력을 명분으로 합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합병으로 두 회사의 기술과 자본을 결합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해왔지만 정치적 견제로 이 과정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머스크의 대규모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투자 역시 세제 혜택과 환경 인허가 등에서 지방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사업별 규제 변화도 살펴야 합니다.

머스크는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이 현재로선 꽤 괜찮아 보인다”는 자조 섞인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다만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곧 합병 무산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합병 심사와 주정부의 인허가 과정에서 실제 어떤 제동이 걸릴지가 관건입니다.

<앵커>

증권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