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이 인공지능, AI를 활용한 해킹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망분리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AI 공격은 AI로 막겠다는 취지인데요.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9월부터 이달 초까지 금융권에서 발생한 침해사고는 모두 40건. 유출된 개인 정보만 47만 3천건에 달합니다.
이처럼 금융권의 보안 사고가 잇따르고 AI를 활용한 해킹 공격까지 고도화되면서, 기존 보안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회사의 '망분리 규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현재 국내 금융회사들은 망분리 규제를 적용받아, 내부 업무용 시스템과 인터넷 등 외부 통신망이 서로 분리ㆍ차단되어 있습니다.
외부에서 내부 시스템으로 침투할 수 없도록 경로를 차단해 금융정보를 보호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가 오히려 최신 AI 보안기술 도입을 제약한다는 지적이 거듭되자, 금융위원회가 망분리 규제를 단계적으로 전면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보안목적의 AI 활용을 위한 망분리 규제 긴급 완화 조치를 상시 제도화하고, 생성형 AI·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망분리 규제 완화도 혁신금융서비스 등을 통해 일관되게 추진하겠습니다.]
또 이달 중 관련 TF를 구성하고 AI 공격은 AI로 방어하는 새 보안체계를 내년 1분기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금융권에서는 규제가 완화되면 AI를 활용한 실시간 위협 탐지와 최신 보안 솔루션 도입 등이 한층 더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 해킹 방어하고자 망분리 규제 완화를 통해 AI기반 방어기술을 활용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망분리 규제를 완화하면 공격 표면이 확대되는 위험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다만 전문가들은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정보와 업무 중요도에 따라 기존의 망분리 체계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황석진 / 동국대학교 개인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망분리를 하면서 그래도 외부의 침해 이런 부분을 지킬 수 있는 부분도 있었어요. 망분리 자체를 아예 없애기 보다는 중요도에 따라서 망분리를 따로따로 적용해야 되지 않을까 라고 보여지거든요.]
망분리 규제 완화가 실질적인 보안 강화로 이어지려면, 정보 중요도에 따른 차등 관리와 금융회사별 보안 역량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