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해킹보다 '큰 일' 터졌다...혈액원 공격에 '초비상'

입력 2026-11-05 06:52
"영하 30도 냉장 설비가 110도까지 올라가도록 조작"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 슈퍼마켓 냉장고가 사이버 공격을 당해 온도가 올라가 식품이 상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혈액 관리시설 여러 곳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터졌다. 혈액 관리 설비 온도를 초고온으로 끌어올리는 공격이 있었던 것이다.

프랑스 보건부는 지난 2일 지역 혈액원 여러 곳이 사이버공격을 받았으나 현재 상황이 통제되고 있으며 이들 시설에 보관 중이던 혈액 제제에는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고 4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혈액원(EFS)도 혈장 냉장 보관 시설 3곳에서 "온도 및 제상(성에 제거) 기준값이 극도로 높은 수준으로 올려졌다"며 "보건상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고 혈액 제품 손실도 없다"고 설명했다.

-30도여야 할 냉장 설비 온도가 110도까지 올라가도록 조작됐다고 AFP 통신은 프랑스 매체 르카나르앙셰네를 인용해 전했다.

이들 혈액원 시설 3곳에 냉장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를 겨냥해 공격이 발생했다.

이곳에서 보관 중이던 제품들은 수혈용 혈장 주머니와 의약품 제조용 혈장이었다. 문제 발생 후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겨지거나 안전 조처가 이뤄졌다고 혈액원은 전했다.

찰리 뒤부아 혈액원 대변인은 "혈액은 언제든지 필요할 수 있으므로 24시간 직원이 상주한다"며 "경보가 울렸고 직원들이 (원격 시스템) 연결이 되지 않은 다른 냉장고로 혈액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현재 프랑스 국가 사이버안보 당국이 보건부와 함께 사건을 조사 중이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수백 개 슈퍼마켓과 마트 매장의 냉장고 온도를 50도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해킹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프랑스 외의 유럽 10여 개 국가에서도 발생했다.

해킹으로 인한 피해도 막대하다. 네덜란드 유통업체 아홀드 델레이즈는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4분기 매출액이 최대 2억5천만유로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최대 1억유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