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인공지능(AI) 기술의 토대를 마련한 'AI 대부'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인류가 차라리 AI를 개발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특히 올해나 내년에 AI로 인한 '체르노빌급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AI 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 경영진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힌턴 교수는 인터뷰에서 AI를 이용한 공격으로 전력 시스템에 대규모 장애가 발생하거나 금융 시스템이 일주일가량 마비되는 상황을 '체르노빌급 사고'의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사고에서 회복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세계 지도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인류가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지는 향후 10년 안에 판가름 날 것으로 내다봤다.
위험 관리에 성공한다면 AI가 엄청난 생산성과 풍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빈부격차 확대와 대규모 실업,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힌턴 교수는 AI 기업 경영진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올트먼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거론하며 "그들은 위험을 이해하고 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돈을 더 원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힌턴 교수는 AI가 '멋진 미래'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면서 자신이 AI 비관론자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힌턴 교수는 1970년대부터 인공신경망 연구를 개척하며 현대 AI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자신이 창업한 AI 기업 DNN리서치가 2013년 구글에 인수된 이후 구글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갔지만, 2023년 회사를 떠난 뒤 AI 기술의 잠재적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