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 만큼 내렸다"…손절하던 개미들 '태세 전환'

입력 2026-11-04 10:08
금값, 한달간 6% 넘게 떨어져…1월 말 고점대비 30%↓
개미들 지난달 하순 순매수 전환


국제 금값이 연초 대비 30% 넘게 급락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 금 가격이 충분히 내렸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0월 마지막 주(26∼30일) 'ACE KRX금현물' ETF를 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앞서 개인은 지난달 1∼8일 해당 ETF를 64억원 순매수했지만, 12∼16일에는 184억원, 19∼23일에는 9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금현물 지수를 추종하는 또 다른 ETF인 'TIGER KRX금현물'은 개인의 순매수세가 더 일찍 나타났다. 개인은 지난달 1∼8일 58억원을 순매수한 뒤 12∼16일 129억원을 순매도했으나 19∼23일에는 2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26∼30일에도 1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같은 매수 흐름은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개인은 지난 2∼3일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을 각각 12억원, 16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국제 금 가격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온스당 4,186.70달러였던 금 선물 가격은 10월 30일 3,898.90달러까지 내려가며 한 달 동안 6.9% 하락했다. 지난 1월 29일 장중 기록한 역대 최고가 5,626.80달러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30.7%에 달한다.

금값이 급락하면서 관련 ETF의 수익률도 부진했다. 지난달 1∼30일 ACE KRX금현물은 6.77%, TIGER KRX금현물은 6.67% 각각 하락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살아나는 것은 금값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이어가는 점도 투자 심리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금 가격이 큰 폭으로 등락하는 가운데서도 지난 9월 말까지 23개월 연속 매입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의 9월 말 기준 금 보유량은 7천747만 온스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현지 증시에 상장된 금 ETF인 'SPDR GOLD TR'를 67만9천765주 보유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보유하지 않았던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