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막 올랐다...트럼프 운명의 날]
트럼프 행정부의 남은 2년을 결정할 중간선거가 현지시간 3일, 드디어 막을 올렸습니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말 그대로 대통령 임기 중간에 치러지는 선거입니다.
쉽게 말해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사실상 현직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와 외교 안보 정책, 관세, 이란 전쟁 등이 유권자들의 심판대에 오르게 되는 것이고요.
남은 2년의 정책은 또 어떻게 될지 전망해 볼 수 있어서 미국 증시의 중요한 이벤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로 교체되는 의석 수가 총 99석인데요.
1992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도합 800년 이상의 경험이 사라지게 된다며, 여기서 새로 등장하게 될 새로운 경력의 의원들이 기회가 될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중간선거는 한창 진행 중입니다.
어제 우리 시간으로 저녁 8시부터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가장 먼저 투표가 마감되는 곳은 인디애나주와 켄터키 주인데,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8시에 투표가 마감되고요.
상원의 격전지로 불리는 텍사스와 메인, 미시간, 캔자스 지역은 오전 10시에 투표가 종료됩니다.
가장 마지막으로는 알래스카주에서 우리 시간 오늘 오후 3시에 투표가 종료되는데요.
투표가 마감된 지역은 곧바로 개표를 시작하는데, 대략적인 개표 윤곽이 나오는 시점은 오늘 오후 1시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특히 우리나라 증시의 개장 시간에 맞물려서 오전 9시 전후부터 출구조사 결과가 줄줄이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변동성도 대비해 보셔야겠습니다.
[美 증시,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
CNBC가 1980년부터 2024년까지 선거 후 S&P 500 지수의 수익률을 분석했는데요.
대통령 선거와 중간선거 모두 평균적으로 한달 후에는 1.1%, 1년 후에는 13% 상승했습니다.
대체로 선거가 끝난 뒤에는 선거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안도감이 반영됐다 할 수 있는데요.
미국의 자산 운용사 피델리티에서도 1938년 이후 중간선거가 끝난 뒤 12개월 동안 S&P 500 지수가 상승한 비율은 약 95%에 달했다며, 대통령 임기 2년 차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약 5%였지만, 중간선거 이후로 12개월 동안에는 14%의 평균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선거 이후 정책의 향방이 구체적으로 잡히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여기서 또 흥미로운 것은 미국 증시는 분점 정부를 선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여소야대의 국면일 때, S&P 500 지수의 상승률이 더욱 높았다는 것인데요.
평균을 2배 웃도는 상승률을 보인 적도 있었고 대체로 15%에서 20%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낸다는 점을 볼 때, 시장은 어느 한 곳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정부의 과도한 지출을 막아주는 의회의 역할을 크게 보고 있는 것인데요.
다만, HSBC에서는 이번에 그 역사적 사례가 달라질 수 있다며, AI와 관련한 과도한 설비 투자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고 또 민주당이 압승한다면, AI에 대한 규제가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또 도이치뱅크에서도 이란 전쟁과 프랑스를 둘러싼 우려로 자금이 국채로 이동하지 않을지, 또 연준의 통화정책은 어떻게 흘러갈지 여러 변수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으니, 이 점도 계속 주시해 보셔야겠습니다.
[공화당 상원 승리 시나리오..."샤이 트럼프가 변수"]
지난 2년간 공화당은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해 왔었죠.
이를 기반으로 공화당은 미국의 입법을 주도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계속해서 추진될 수 있느냐가 이번 중간선거의 핵심일 텐데요.
앞서 전해드린 대로, 현재 여론조사와 예측 시장에서는 모두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래도 상원만큼은 공화당이 마지막까지 지켜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시장은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지 않는 샤이 트럼프라는 변수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 논리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을 유지하게 된다면, 일단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정책 방향이 바뀌기 보다는 추가적인 입법과 재정 지출을 추진하는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적인 감세와 전쟁을 위한 국방비 확대 같은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때, 또 예산안을 편성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요.
기업들을 위한 추가적인 법인세 감세나 세제 혜택과 관련한 법안도 하원의 문턱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행정명령을 밀어붙일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앞서 전해드린 대로 기본적인 정책의 틀은 유지될테고요.
특히 상원은 장관과 연방 판사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인준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사 정책도 크게 변화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이란 전쟁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가장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역시 국방비와 관련해서는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죠.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원을 확대하거나 중국을 견제하는 것에 동의하고 있어서 안보와 관련한 예산은 양당이 타협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탄력적인 확대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독자적인 군사 작전에는 제동이 걸릴테고요.
전쟁 장기화를 막기 위한 민주당의 견제가 강화될 테니, 만약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외교적으로 압박하는 기조를 이어 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클래리티 법안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협상 과정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요.
소비자 보호부터 기업의 책임, 당국의 감독 권한까지 추가 협상이 이뤄지고 나서야 상하원 모두 가결을 거쳐야 할텐데, 가상자산과 관련한 규제 체계를 정립하는 데에 양당의 의견이 모아진다면요.
법안 통과의 가능성이 또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공화당 수혜주...방산·은행·AI 인프라·데이터센터 리츠 기업 주목]
먼저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과반을 유지한다면, 주식 시장은 현재의 사이클과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지금처럼 움직일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특히 방위비 지출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방산주 중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L3 해리스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바클레이즈에서는 연준과 연방예금 보험공사, 통화 감독청의 수장들이 향후 몇 년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은행과 관련한 정책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고도 이야기했습니다.
즉,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JP모간에서는 AI 인프라를 위한 정책이 유리하게 조성될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건설에 속도가 날 수 있다고도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 블룸에너지를 선정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만약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을 유지한다면, 미국 내에서는 예산으로 인한 갈등과 또 이로 인한 정부의 셧다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죠.
특히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허가와 공급이 지연되고 제한된다면, 이미 부지와 건물을 확보한 데이터센터 리츠 기업들에게 그 수혜가 돌아갈 수 있다고도 분석했습니다.
모건 스탠리에서는 또 민주당의 AI 규제가 현실이 된다면, 블룸에너지나 GE 버노바, 커민스 등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전력 공급 업체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 점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