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중간선거 끝나면 반등할까 [글로벌 머니플로우]

입력 2026-11-04 07:01


비트코인이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가격은 간밤 한때 7만 6만 달러 아래까지 밀렸습니다. 종전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카타르와 미국의 답변이 설득력이 없다는 이란 측 말이 엇갈리고는 있지만, 그래도 외교적 해법 기대감이 연이틀 살아나자 현재는 7만 7천 달러 부근으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8만 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악재가 겹치면서 투심도 얼어붙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북한 해커들이 바이낸스에서 훔쳐 간 자금을 2차 세탁하기 시작했다는 정황마저 포착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시장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33까지 떨어지며 공포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지난 달 비트코인은 7.3% 하락해 12년 만에 최악의 10월 수익률을 기록하자 올해는 산타 랠리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부담에 더해 거래소 해킹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경고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비트코인 가격을 누르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 중 하나는 실제 매수세가 약하다는 점입니다. 윈터뮤트는 해킹 이후 저가 매수에 나선 자금이 주로 레버리지 선물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현물시장에는 가격 반등을 뒷받침할 만큼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2일 하루에만 약 4억 달러가 순유출되면서, 단 이틀 만에 우리 돈 1조 4천억 원이 넘는 거액이 시장을 이탈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중간선거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입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 권력 구도가 바뀌면 가상자산 관련 법안의 향방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파이퍼샌들러는 일부 투자자들이 민주당의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승리할 가능성에 대비해 비트코인 관련 ETF의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월가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B라일리는 4분기 비트코인 전망치를 기존 9만 달러에서 8만 2,500달러로 낮춰 잡았습니다. 코인데스크는 차트에서도 하락 경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모든 전망이 비관적인 것은 아닙니다.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비트코인이 반등했던 과거 흐름이 긍정적인 근거로 거론됩니다. 또한 JP모간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10년간 비트코인의 연평균 복리수익률을 10%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미국 대형주나 금의 예상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JP모간이 보고서에 비트코인의 장기 기대수익률을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연간 변동성이 55%에 달하는 만큼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단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가격대는 현재 7만 6천 달러 부근입니다. 7만 6천 달러대는 최근 여러 차례 반등이 나타났던 구간인 만큼, 이 가격대를 지켜내는지가 단기 흐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