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다 싶어 더 사들였다"…올 들어 29% 떨어지자 中서 벌어진 일

입력 2026-11-03 21:31
금값 29% 폭락에 中 누적 구매량 393톤 …역대 최고치
3분기 중앙은행 순매입 321톤…2024년 말 이후 최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올해 3분기 2024년 말 이후 최대 규모로 금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세계금협회(WGC)는 분기별 수요 동향 보고서에서 금괴와 금화에 대한 수요 약화를 들어 올해 금 투자 증가 전망치를 기존 400톤에서 2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중앙은행들은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한 순 321톤의 금을 매입했다. 공식 매입 내역을 밝힌 국가 중에서는 중국 중앙은행(63톤)이 가장 많았고 폴란드 중앙은행이 41톤의 금을 추가로 사들였다. 유일한 금 판매국인 러시아는 해당 기간 동안 19톤을 판매했다.

올해 초 매입이 부진했으나 3분기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올해들어 9월까지 중앙은행의 올해 누적 매입량은 675톤으로 추산됐다. WGC는 올해 중앙은행 수요 전망치를 848톤 이상으로 종전보다 상향 조정했다.

9월말까지 무역흑자가 9,380억달러(약 1,260조원)을 넘어선 중국은 3분기에도 금 구매량을 늘리면서 연초 이후 누적 구매량 393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금협회(WGC)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존 리드는 3분기에 금 가격 약세가 일부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을 유도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예상하는 중앙은행들이 최근 달러 강세를 활용해 미국 단기 국채에서 만기가 돌아온 자금을 금으로 옮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약 25% 하락했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전망이 커진 탓이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은 금리가 높아질수록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지난 주말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금 현물 가격은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들어 거의 29% 하락했다.

실물 금으로 뒷받침되는 금 ETF는 채권 수익률의 급격한 상승, 달러 강세,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3분기에 211톤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미국 등 주요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 및 달러 자산에 대한 광범위한 불확실성으로, 무이자 자산임에도 금 보유 수요가 뒷받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ETF 수요와 대조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금 매입을 줄이면서 금괴 및 금화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268톤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석류 소비가 17% 감소한 313톤으로, 2000년 데이터 집계 시작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