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벨, '154조' 세기의 베팅…삼성전자 조용히 웃는 까닭

입력 2026-11-03 18:01
수정 2026-11-03 18:03
<앵커>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이 광통신 기술을 보유한 루멘텀을 154조 원에 인수합니다.

글로벌 테크 업계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M&A가 성사된 겁니다.

광통신 반도체 상용화가 속도를 내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김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이 광학부품 제조사인 루멘텀을 154조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에 이어 글로벌 테크 기업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M&A입니다.

마벨은 루멘텀의 광통신 기술을 접목해 AI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 브로드컴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구상입니다.

AI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지면서 서버 간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광통신이 핵심 기술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박영준 /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 가장 중요한 것은 레이저입니다. 레이저 쇼티지(공급부족)가 지금 있는데 루멘텀은 레이저뿐만이 아니라 광엔진, 광 관련 핵심 부품을 많이 갖고 있을 겁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도 광통신을 적용한 AI 반도체 시장이 열리면서 수주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파운드리 1위인 TSMC마저 팹리스 기업들이 요청하는 물량을 제때 소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 파운드리가 올해 대형 광통신 업체로부터 모듈 생산을 수주한 만큼 기술력은 이미 입증했다는 평가입니다.

[최광성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본부장: 팹리스 업체들은 한 회사에 생산을 목매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목표에 따라 다양한 기술들이 나오고 있고, 구도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패권 경쟁을 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마벨의 루멘텀 인수가 반도체 기판 경쟁도 촉발시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AI 칩과 광통신 부품을 하나의 패키지로 연결하려면 빛 신호를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고성능 기판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고객사가 원할 때 광통신 반도체용 기판을 공급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광통신 반도체의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패키징 기술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인철입니다.

영상편집: 노수경, CG: 박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