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의 반란" 형 제치고 돈 잘 버는데…'19만→15만원' 개미 웃지 못한 이유 [주식R]

입력 2026-11-02 21:01
수정 2026-11-02 21:06


현대차가 지난달 국내 시장 선두를 또다시 기아에게 내줬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이 9% 가까이 줄어드는 사이 기아는 26% 넘게 성장하면서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가 기아에 밀린 것은 올해 들어 총 4번째이지만 증권사들은 기아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기아는 3분기 매출 31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818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매출은 3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0.7%포인트 높아졌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2.2%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조정하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한 데다 HEV 판매 확대로 믹스(Mix)가 개선됐지만 비용 부담이 이런 효과를 상당 부분 갉아먹었다.

문제는 HEV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수익성 회복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공세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판매 유지를 위한 인센티브 확대와 가격 경쟁은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 등도 여전히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HEV(하이브리드), 유럽은 BEV(순수전기차) 중심의 차량 판매 확대 기조가 지속하고 있지만, 유럽은 수익성이 낮은 보급형 EV 판매 비중 확대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전사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증권사들은 수익성 회복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NH투자증권은 이날 기아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19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BNK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15만5000원으로 내렸고 키움증권도 14만원으로 하향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신차 인센티브 방향에 따른 실적 하향과 밸류 할인율 확대에 기인한다"며 "유럽 BEV 신차 인센티브 상승에 따른 실적 하락에도 내년 경쟁사와 비교해 비용이 더 늘어날 부담이 크지 않고, 배당 수익률이 7% 수준으로 배당만으로도 투자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7’에서 로보틱스 등 여러 신사업 청사진을 내놓으면 추가 하방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손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배경으로는 제한된 수익성 환경에서 보급형 BEV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시도를 꼽을 수 밖에 없다"면서 "IAA(산업가속화법안) 시행 시 기아의 유럽 전동화 전략이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하지만 단기 손익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으며 4분기 수익성 눈높이 역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