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하려다 '꽈당'…3,100개 돌계단서 벌어진 광경 [글로벌 pick]

입력 2026-11-02 19:49
중국 태산 돌계단서 로봇 90개 팀 실력 겨뤄
로봇의 속도·균형·짐 운반 능력 종합 평가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 보행 로봇 등 약 90개 팀이 3,100개가 넘는 돌계단을 오르며 속도와 짐 운반 능력을 겨루는 대회가 열렸다.

2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이날 산둥성 타이안의 태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 보행 로봇 등 약 90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세계 로봇 태산 등반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평평한 도로나 실내 경기장 대신 실제 산길을 무대로 삼았다. 로봇의 이동 속도와 균형 유지 능력 등을 시험하기 위해서다.

경주 코스는 태산의 대표 등산로인 훙먼광장에서 중톈먼까지 약 3.9㎞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3,100개 넘는 돌계단이 깔려 있다. CCTV가 공개한 영상에는 사족 보행 로봇이 가파른 돌계단을 빠르게 오르자 뒤따르던 취재진이 뛰어서 쫓아가는 장면이 담겼다.

로봇들은 계단 오르기 속도뿐 아니라 무거운 짐을 싣고 산길을 이동하는 능력도 겨뤘다. 짐 운반 경기는 사람이 짐을 지고 산을 오르는 작업을 본떠 마련됐다.

물품이 파손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이동하는지도 평가 대상이었다. 코스는 훙먼광장에서 후톈거까지 약 3.3㎞로, 계단 2,100여개가 이어진다.

일부 로봇은 수박과 달걀 등 약 13㎏의 짐을 등에 싣고 계단을 올랐다. 다른 로봇을 따라잡으려다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로봇도 있었다.

태산의 돌계단은 높이와 폭이 제각각이고, 가장 좁은 곳은 폭이 약 13㎝에 불과하다. CCTV는 이 때문에 로봇들이 레이저 센서와 카메라 등으로 계단 높낮이와 주변 지형을 읽어내 발 디딜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계단을 오를 때마다 무게 중심을 바꿔야 한다. 가파른 산길을 계속 오르면서 생기는 배터리 소모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CCTV는 이번 대회를 복잡한 실제 환경에서 로봇의 이동 능력과 안정성을 시험하는 무대로 평가했다. 경기에서 확보한 자료가 앞으로 산악 구조와 야외 시설 점검 등에 쓰일 로봇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중국은 최근 로봇 마라톤과 운동회, 격투기 대회 등을 잇달아 열며 로봇의 성능과 실제 활용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